대머리는 발생하는 시기와 형태만 다를 뿐 남녀 모두에게 공통적인 현상인데도, 남성보다 여성이 탈모(脫毛)로 인한 심리적 충격이나 동요를 더 크게 겪는다고 미국 ABC 방송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남성의 탈모는 머리 앞과 뒷부분에서 주로 일어나지만, 여성은 완전 대머리는 아주 드물고 대체로 머리 전체적으로 숱이 적어진다. 남성의 경우 테니스 선수 안드레 애거시(Agassi), 영화배우 브루스 윌리스(Willis), 농구선수 마이클 조단(Jordan) 등으로 인해 “대머리는 성적 매력이 있다”는 위안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머리 여성 스타’는 없으며,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탈모는 무기력감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것.

여성 탈모환자들은 그동안 쉬쉬했으나 최근 이런 경향이 바뀌고 있다. 미 텍사스주의 모발 이식 전문가인 브래드 리머(Limmer) 박사는 자신을 찾는 탈모 환자 중에서 “5년 전 25~30명에 1명 꼴이던 여성의 비율이 요즘은 12명에 1명 꼴”이라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ABC 방송은 여성 탈모는 호르몬·노화·유전적 요인에 의한 탈모 외에도, 출산·수술쇼크·스트레스 등에 의해 머리카락이 성장 주기에서 지나치게 빨리 휴지기로 바뀌면서 일어나는 휴지기 탈모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