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사는 송모(37·주부)씨는 며칠 전 동네 미용실에 갔다가 머리를 깎고 있던 아들
(8·초등학교 2년)의 친구에게서 많은 양의 머릿니가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집
에 돌아온 송씨는 아들의 머리에도 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집안 소독과 이불 빨래로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후진국에서나 발견될 법한 머릿니가 감염사례가 최근 빈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16개 시도 및 교육부에 머릿니에 대한 방제관리 정보를 제공하고 보건교육 및 홍
보를 강화하도록 했을 정도다. 머릿니 감염은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머릿니가 생기면
두피가 가려워지고, 이로 인해 마구 긁다보면 진물이 나고, 붉은 자국이 남고, 딱지가
지거나 발진티푸스 같은 염증이 생기고, 그 자리의 머리카락은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
다.
한 피부과 원장은“머릿니가 발생하는 원인은 수영장, 찜질방, 휘트니스센터, 어린이집
등 공동생활 때문으로 보인다”며 “공동생활을 하게 되면 빗이나 타월, 베개 등을 같이
쓰고, 특히 잠을 같이 자게 될 경우 머릿니에 옮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두피에 기생해 혈액으로부터 영양분을 빨아먹는 3~4mm의 작은 머릿니는 크기가 작은
데다가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며 여기저기 옮겨 다니기 때문에 없애기가 여간 어려
운 것이 아니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자주 머리를 감고, 다른 사람이 사용하
는 빗이나 모자, 이불은 쓰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이와 동시에 유념해야 할 것이 청결한 생활이다.
거실이나 놀이 공간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은 진공청소기로 제거해주고, 머리 빗도
끓는 물 15분이나 살충제로 소독하고, 의복과 침구는 깨끗이 세탁하며, 삶거나 다림질
하거나 건조기로 고온 건조시켜야 한다. 플라스틱 가방과 옷은 2주 정도 햇빛에 노출
시킨 후 밀폐시키면 이를 죽일 수 있다. 빗, 머리핀 등은 끓여서 사용하면 좋다.